▲ 최 재 성

신인상 당선소감

 새로운 길을 향한 설레임

고교 때부터 이과를 선택하고 공과대학을 졸업한 저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딴 세상 이야기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한내문학과 인연되면서 드디어 몇 편의 등단시를 다른 분에게 내보인다고 생각하니 걱정되고 부끄럽지만, 기쁨과 설레임이 앞서는 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저의 철없는 호기심 탓인가 합니다.

최양희 한내문학이사장님을 비롯하여 한내문학 문인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제가 어찌 작품을 만들어 내고 발표할 수 있었을까요?
먼저 한내문학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전에 제가 지닌 시에 대한 단편적 지식은 오로지 함축적이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는 까다롭고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한내문학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는 동안 다른 시인의 작품을 보게 되면서 시가 주는 감동은 단지 함축적이고 아름다운 미사여구 탓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꼬마아이의 단순한 재잘거림도, 우리 일상속의 지극히 평범한 단어조차도 다른 이에게 큰 감동을 주고 삶의 교훈을 준다는 걸 알고서야, 시는 감동을 표현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 이상의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그래서 시를 쓴다는 게 처음 생각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 되었습니다만.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감히 감동을 전하려 하는 이 초보 시인의 불순한 의도를 너그럽게 어여삐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불현 듯 떠오르는 감상적이고 단편적 생각을 의도적으로 구성하려 하니, 감동은 사라지고 조악한 몇 글자만 남은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스스로 먼저 만족하고 다른 이에게도 감동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날까지 문학으로의 첫발을 딛는 지금 이순간의 설레임을 간직하고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기쁨과 설레임의 길을 열어주신 최양희 이사장님을 비롯한 한내문학 동도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조악한 제 글을 심사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크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