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시장 이시우              ▲ 국회의원 김태흠

관창공단 영흥철강(주) 기업유치의 공적을 놓고 이례적으로 이시우 시장이 기자브리핑을 자청해 김태흠 국회의원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25일 충남도청에서 진행될 영흥철강과 보령시의 MOU 체결에 앞서 김태흠 의원이 하루 전 24일 오후 ‘김태흠 의원, 관창산업단지 내 외투지역 지정해제에 결정적 역할’이란 제목으로 보도되면서 이시우 시장이 발끈하고 나선 것.

이 시장은 지난달 25일 예정에도 없던 ‘영흥철강(주) 투자유치 MOU 체결’관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 동안 보령시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장과 시 간부, 관계공무원들이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영흥철강을 수차례 방문하고 설득한 결과 주교면 관창산업 단지에 새롭게 둥지를 트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MOU 체결 전날 김태흠 의원측에서 보도자료를 내 “영흥철강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어제 저녁 긴급 관계부서 대책회의까지 하면서 “시 관계공무원이 심혈을 기울여 보령시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국회의원이 공과를 낚아채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시장으로써 씁씁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김 의원은 영흥철강 사장과도 오늘 MOU 체결 전에 처음 면대하고 인사를 나누었고, 지난 4월 당선되고 국회 원구성도 이제 한 달 넘어섰는데…(?) 외투지역 지정해제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이번사안으로 역할을 분담하려는 의도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이 일을 잘하면 시장을 비롯한 도.시의원이 편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마인드는 당연히 일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시장에 출마하고 당선돼) 할일은 하는 것이지 생색내지 않는다”고 덧붙여 강조하며, “이번사안은 시민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브리핑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의원은 “영흥철강 유치 성과에 대한 기쁨의 소회를 밝힌 것으로 공을 가로채고 지자체의 노고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타 기업을 유치하려면 외투지역 해제가 우선돼야 했기에 외투 지정해제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사람으로서 일이 잘 성사된 것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전부터 수차례 관계공무원들에게 외투지역 해제를 위한 고충을 들어왔었고, 지식경제부에 관창산업단지 외투지역 지정해제를 건의한 것으로 긍정적인 답변도 들었다.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공무원 등이 각자 맡은바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공과를 낚아챘다는 말은 문제가 있다” 고 반박했다.

한편 김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자유치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오랜 노력의 결실이 맺어져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관창산업단지는 충남도 정무부지사 시절에 직접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다. 최근 외국인투자지역 해제를 위해 지경부를 방문해 협조를 당부했고 이를 계기로 문제의 실마리가 풀린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시장의 기자브리핑이 있은 후 2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관창산업단지 MOU체결 관련 관계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 공직자라면 직위를 불문하고 힘을 합치고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 MOU 체결을 계기로 모든 분들이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도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협력할 생각이다.” 라고 밝혔다.

한편 주교면 관창산단에 입주예정이었던 타가즈코리아의 입주 무산으로 시민들의 실망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대체기업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면서 보령시는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여 대체기업 유치를 추진한 결과 7월 25일 충남도청에서 충남도, 영흥철강(주)와 보령시의 MOU 체결로 결실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