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산에서 고로쇠를 채취하는 모습

예로부터 성인과 선인들이 많이 살았다는 성주산에서 골다공증 예방과 개선효과에 탁월하다는 고로쇠 채취가 시작됐다.

보령을 상징하는 명산으로 알려진 청정 성주산은 깊은 골짜기와 큰 일교차로 인해 최고 품질의 고로쇠가 채취되고 있는 지역으로 올해에는 풍부한 강설량과 큰 일교차로 고로쇠 수액 형성에 적합해 예년보다 수액 채취량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성주산 인근 주민들의 큰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성주산 고로쇠는 30여 농가에서 도·시유림 50ha의 1,000그루에서 입춘인 4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채취되고 있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는)에서 유래됐듯이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노폐물 배출, 위장병, 신경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생체시험 결과 고로쇠 수액은 아미노산과 미네랄, 지방산, 비타민류 성분들이 흡수에 용이한 형태로 물에 용해되어 있으며, 칼슘과 칼륨은 시판 미네랄워터보다 20~30배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개선효과에 탁월하다고 입증한 바 있다.

성주산 고로쇠 수액은 9ℓ들이 한통이 2만5000원, 18ℓ들이 한통이 5만원에 판매되며 전국에 택배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성주면사무소 산업담당(041-933-5301)에게 문의하면 된다.

고로쇠나무는 대한민국이 원산지로 중국과 일본, 만주에도 분포하며 표고 100~1800m에 자생한다. 수고는 20m내외이며 흉고직경은 60~70m까지 자란다. 단풍나무와 같은 집안인 고로쇠나무는 잎이 단풍나무처럼 5~7갈래로 갈라져 있으나 잔 톱니가 없고 가을엔 노란색으로 물드는 경우가 많다.

나무의 도관을 흐르는 액체인 수액은 연중 내내 흐르지만 경칩을 전후로 한 초봄에만 채취할 수 있는데 이는 이 시기가 밤과 낮의 기온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밤이 되어 기온이 내려가면 땅속뿌리들은 수분을 흡수해 줄기를 채우고, 다시 낮이 되어 기온이 올라가면 도관이 팽창하며 밖으로 배출하는 수액의 압력이 세져 작은 구멍을 통해 쉽게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채취허가는 보통 나무지름 30㎝를 기준으로 그 미만은 1개, 그 이상은 2개로 구멍을 제한하고 있다.

마치 링거주사를 꼽고 있는 환자들처럼 수액봉지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이른 봄 성주산의 고로쇠나무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힘내시라’고 헌혈하는 모습으로 연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