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영진흥원(중소기업청 산하 특수법인)은 지난 9월 1일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온누리상품권 개인현금할인제(3%)’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밖에 상인연합회에 지원하는 판매촉진지원금을 기존 0.3%에서 0.15%로, 가맹점 상인에게 지급하는 환전대행수수료를 기존 1.0%에서 0.5%로 각각 축소했다.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은 2010년 9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 2,400억원,올해는 삼성의 1,400억원 구매 등에 힘입어 연말까지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통시장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 할인제 폐지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 전통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며 반발

전통시장 상인들은 “3% 할인제로 상품권 개인구매율이 급격히 증가(2009년 13%→2012년 55%)했는데, 금번 조치로 개인구매가 다시 위축되게 될 것”이라며 “전통시장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추석을 앞두고 할인제를 폐지하는 것은 정부의 전통시장에 대한 무관심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시장싱인은 “대형마트와 할인점에 빼앗긴 손님을 되찾아오는데 온누리상품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자체, 정부지원 건의

지자체는 “금번 할인제 폐지 조치가 온누리상품권의 불법 유통, 가맹점 부족 등 여타 문제와 중첩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건의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의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발행ㆍ유통비 전액을 지원하는 현 구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경영진흥원은 “온누리상품권 할인제 폐지는 상품권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지원 가능한 예산 범위를 초과했기 때문”이라며, “예산 문제가 해결되면 온누리상품권 할인 여부가 재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실무적으로는 올해까지는 할인제 부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누리상품권 할인제 폐지에 따른 문제점 검토 및 시장상인들의 의견수렴을 통한 다각적인 전통시장 활성화방안 강구가 필요해 보인다.

/이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