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불법매립된 폐기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어느 사업장에서 온지도 모르는 하얀 성상의 폐기물이 분진을 날리며 운반차에 실리고 있다.

웅천석재농공단지와 인접한 폐기물매립장에서 악취가 발생,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불법으로 사업장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석재농공단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웅천읍 대창리의 석재농공단지 위쪽에 있는 폐기물매립장 쪽에서 역한 냄새가 풍겨 나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지난 봄 부터 종류를 알 수 없는 쓰레기를 실은 트럭들이 수시로 드나든 이후 냄새가 심해졌다”고 전했다.

또한 “매립할 수 없는 폐기물을 상당량 매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매립장 사업주에게도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석재농공단지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보령시에 고발하고 시 관계자와 함께 불법매립으로 의심되는 현장을 방문, 매립장 사업주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폐기물을 불법 매립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매립장 업주 이모씨는 “세종시에서 나온 폐기물을 대전의 한 운반업자로부터 받아 묻은 곳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이 폐기물을 모두 거둬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해 불법폐기물 매립을 시인했다.

이에 다음날인 15일 불법매립을 한 대전의 00환경 운반업체 관계자들이 나와서 불법 매립한 폐기물을 모두 수거하는 모습으로 분주 했으며, 불법폐기물을 수거하는 현장에는 악취가 진동했다.

00환경 관계자는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걷어내 정상처리 했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매립한 폐기물 외의 폐기물까지 걷어냈다”고 말해 이날 수거한 폐기물의 양은 20t 차량 17대분으로 370t가량의 혼합폐기물이 수거됐지만 은밀히 타 운반업체에서도 불법매립 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불법 매립이 확인됐고 불법 매립한 운반업체에서 폐기물을 모두 수거해 정상처리해서 문제될 것 없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폐기물매립장 사업주 이 모씨는 시에 석재공장에서 발생되는 폐석재와 폐석분의 폐기물을 매립하겠다고 개발행위(축사관련 용도)를 득했으며, 이 과정에서도 매립장 사업주와 사업장폐기물 사업주가 보령시로부터 과태료 등 행정조치를 받은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폐기물 매립장은 정상적으로 시정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시의 미온적인 행정이 불법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