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의회가 충남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내년도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자 비난의 눈총 속에서도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며 도마위에 올랐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013년도 의정비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난여론도 일어지만 지난 8일 임시회에서 의정비를 인상하는 쪽으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집행부인 보령시에 관련 조례 개정안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모 의원에 따르면 “이날 임시회의에서 의정비 인상을 반대하는 소수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수의원이 인상에 찬성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전하며 “추후 공청회나 여론 등을 수렴해 의정비심의위원회(10인 구성)에서 결정될 사안으로 의원들은 그 결정에 따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정비로 생활하는 소위 ‘생계형 의원’ 입장에서 볼 때 의정비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다수 의원들의 입장이다. 경기침체 등 시기를 이유로 인상에 반대여론의 목소리도 일고 있지만 의원들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키 위해서라도 시기를 떠나 언젠 가는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이해했으면 했다.

하지만 의정비 동결을 선언한 도내 모든 시·군의회도 이런 사정은 비슷해 명분론에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보령시의회 의정비는 월정수당 1,954만원과 의정활동비 1,320만원 등 연간 3,274만원을 받고 있다.
이는 인구 60만명을 바라보며 도내 가장 많은 의정비를 받고 있는 천안시의회(3,865만원)에 84.71% 수준이며, 인구가 2만여 명 많은 논산시의회(인구 12만여명, 3,270만원) 보다 오히려 더 높은 상황이다.

특히 타 시·군의회가 잇따른 태풍 피해와 지역경기 침체, 지방재정난 심화 등의 이유로 주민들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결정한 의정비 동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상결정소식에 시민 이모씨(동대동)는 “타 지역 의원들은 의정비를 올리지 않겠다고 나선 마당에 이곳만 역행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의정비 인상 추진은 철회해야 하며, 지역민과 고통분담을 함께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시의원들이 바라는 의정비 인상폭은 최대 20%선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행부는 시의회가 의정비 인상 결정에 따라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 여론조사 등을 거쳐 인상 여부와 인상 폭을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심의위원회의 통과 여부도 주목되고 있어 향후 의정비 인상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