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이 넘게 표류하다 사그러 든 보령신항 건설의 불씨가 되살아 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국감에서 김태흠 의원이 불씨를 지피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번 국토해양부 국감에서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추진해 온 보령항 건설이 24년째 미뤄지고 있으며, 1997년 신항만 건설촉진법에 따라 6개 신항이 지정됐는데 보령신항만 현재 건설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추궁했다.

특히 물류기지항의 기능을 넘어 중국과 일본을 겨냥한 국제해양관광벨트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고,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관광기능까지 포함해 미래 예측 수요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권 장관에 이어 확실한 방점을 찍은 것은 박근혜 대선 후보이다.

박 후보는 10월2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충남도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발대식에 참석, “보령항을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사업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 3,45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보령항 건설사업은 지난 1997년 8월 정부가 신항만으로 지정한 전국 6개 항만(부산신항, 광양항, 평택·당진항, 목포신외항, 포항·영일만 신항) 가운데 하나로 한 때 의욕적으로 추진됐지만 물동량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사업이 표류돼 왔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가 밝힌 공약대로라면 대선을 승리할 경우 보령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 때 면 튀어 나오는 공약중 하나가 보령신항 건설 공약이라면서 이번에도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만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에 반해 보령신항이 들어선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이대로 만 바라볼 수 없는 것 아니냐. 꺼져만 가던 불씨가 새롭게 지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야 말로 보령신항건설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김태흠 의원은 “박근혜 대선후보는 약속을 하면 꼭 지키는 강직한 후보로 보령항 건설을 기필코 이뤄내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충청도민들이 힘을 모아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령항이 박 후보의 공약대로 추진될 경우 김태흠 의원의 공약인 내륙을 잇는 국도 36호와 40호는 물론 100여만 평의 산단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