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시 행정사무감사 첫날인 27일 보령시 및 산하기관 실ㆍ국장들이 박상신 위원장에게 행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선서를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회된 보령시의회 제157회 제2차 정례회 기간중에 실시되고 있는 행정사무감사(위원장 박상신, 이하 행감)가 27일~12월4일까지 6일간 실시되고 있다.

이번 행감을 위해 보령시의회는 밤늦게까지 열공을 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번 행감에 임하는 자세를 시민들에게 알리며 변화하는 시의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시민들은 시의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유는 시민들을 대표해 행감에 임해야 하는 의원들의 자세가 행감 첫날부터 시민 보다는 의원 자신이 속한 정당의 행사에 더욱 더 관심이 많다는 지적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보령시의회는 행감 첫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기획감사실 소관업무를 시작으로 문화공보실, 총무과, 허가민원과 등 4개 소관부서에 대한 행감을 계획하고 행감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공교롭게도 18대 대선 선거운동도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유세첫날, 충청권을 시작으로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이날 오후 4시20분경 보령을 방문해 지지유세가 계획된 것.

이에 행감이 실시되고 있던 보령시의회는 평소 행하던 행감때의 점심시간까지 30분 단축 하면서 이날 일정에 잡힌 소관부서에 대한 행감을 속개, 오후 4시 05분경 이날 일정의 행감을 마쳤다.

행감 첫날 일정을 부랴부랴 마친 새누리당 의원들은 속속 행감장을 빠져나가서 유세장을 찾았고, 유세장에서 시의원들의 모습이 보이자 행감중에 유세장을 찾은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세 날 보령시의회는 행감이 시작돼 한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모 의원은 유세 시작 30분 전부터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4시가 넘어서며 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의원으로서 본연의 임무와 책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의원들이 한심한 생각까지 든다”고 비아냥 섞인 지적이다.

또 한편에서는 “소속 정치인으로서 지지유세를 위해 보령을 방문한 대선후보를 위해 유세장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행감 일정을 미루고 참석한 것도 아니고 일정에 잡힌 소관부서에 대한 행감을 마무리하고 참석한 것으로 이해해도 되지 않겠냐”는 반응으로 대선을 앞두고 지켜보는 시민들의 견해와 시각차이 일뿐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보령시의회 개회 이후 실시된 행감 사상 처음으로 하루 일정의 행감에서 한시간 반 가량 앞당겨 오후 4시경에 끝마친 행감이 없었다는 지적 속에 시의원 본연의 의무와 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행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의원들이 한번 더 심사숙고해 행동했어야 한다는 충고 아닌 충고의 눈총을 사고 있다.

유세장을 찾았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좀 더 신중히 시민들의 눈 높이에서 생각하고 행동을 했어야 됐는데…(?)결과적으로 볼 때 시민들의 지적과 눈총에 대해서는 감수하고 이해하겠다는 반응과 더불어 나머지 행감에 더욱더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6대 보령시의회는 총 11명의 의원 가운데 선진당 7명, 새누리당 3명, 민주당 1명으로 출발했으나, 후반기 들어 최근 대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으로 현재 새누리당 소속 의원 8명과 민주당 소속 3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