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향 배윤희 (사)한내문학 이사

<유혹 (1)>

님이시여! 내가 뭐라 했습니까

저 달은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 하지 않았습니까

세월의 무게에 눌려 난 이렇게 늙는데
저놈의 달은
늙지도 않나 봅니다

들숨 속으로 들어온 달이
무엇인가 오가며
잘박 잘박 담금질하더니

어느 샌가
또 졸졸 따라 다닙니다

님이시여! 저 달을 어찌하오리까

그래서
미치도록 밝은 달빛 아래
애먼 하늘만
올려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