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더욱이 피해주민들이 삼성 그룹 본사에 가서 그룹 차원의 책임을 촉구하고 피해주민의 대표가 할복까지 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협찬 광고가 나갔다는 그 사실 자체로 서운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것”이라며 “저는 이런 주민들의 분노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와 위로의 뜻을 밝혔다.

문제가 된 캠페인 광고와 관련해서는 “충남도청 이전의 의미와 내포시대의 비전을 널리 알리고, 충남 도민의 역량을 함께 모아 가자는 취지의 공익 캠페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또, “이번 사안의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 인사조치 등 피해 주민들께서 요구하신 사안들에 대해서는 도지사인 제가 무거운 책임감으로 처리해 나가겠다”며 “이 문제는 물론, 향후 피해주민 배·보상 문제에 이르기까지 조속히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기자회견문 낭독형식으로 기자들의 질의응답없이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안 지사는 11일 서해안 유류피해주민 대표들을 직접 만나 사과 했다고 밝혔다.

11일 도지사접견실에서 안희정 지사는 서해안 유류피해대책연합회(이하 ‘대책위’)의 대표들과 면담을 가졌으나 대책위의 강한반발로 의미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책위는 삼성 측으로부터 광고 협찬을 받은 사실에 대한 반발로 삼성과의 광고를 추진한 책임자 인사 조처와 함께 안희정 도지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안 지사는 부하직원에 대한 인사 조처를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 안 지사는 11일 서해안 유류피해주민 대표들을 직접 만나 사과 했다고 밝혔으나 서해안 유류피해대책연합회(이하 ‘대책위’)의 대표들과 면담을 가졌으나 대책위의 강한반발로 의미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책위는 안 지사가 “엄동설한에 삼성과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협찬 광고가 나간 점에 대해 서운할 것. 만일 이런 광고가 봄이나 여름에 나갔다면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놓고 “안 지사가 서해안 유류 사고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그저 미사여구로 피해 주민을 현혹했다”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안 지사는 “취임 이후 김황식 국무총리에서 서해안 유류피해 해결을 위한 서신을 보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결국 국회차원에서 논의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쟁 끝에 대책위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결국 협의가 결렬됐으며, 이 자리에서 대책위원들은 격렬한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충남도는 지난 9월 관내 소재 다수의 유력 기업에 내포신도시 도청 이전 공익 캠페인에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천안·아산에 소재한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계열사들이 방송국에 협찬한 ‘공익 스팟’이 11월 하순부터 방송되면서 서해안 유류피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문제가 된 공익 스팟은 지난 7일 충남도 요청에 따라 방송이 중단됐다.

안 지사의 직접사과를 요구하며 예산심의를 중단했던 충남도의회는 예산심의 속개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