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현대 인류가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식량이 풍부해지면서 발생한 초유의 사건이다. 인류가 처음 지구상 출현한 이후 대부분의 국가나 지역에서 20세기 이전까지는 항상 먹을 것이 부족하였지 풍족하지 않았다.

아직도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상은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는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는 20세기 후반 이후 영양과잉, 음식물을 과다 소비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영양과잉이 비만이란 새로운 문제를 우리에게 주었다. 비만은 흔히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들의 미용문제로 치부되고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일반적으로 무시되고 간과된다.

그러나 이것은 비만이라는 매우 위험하고 광범위하게 만연된 질환에 대한 무지이다. 비만이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수없이 많다. 대표적이고 중요한 질환만 보아도 당뇨와 대사 질환, 고지혈증, 고혈압, 심장병, 관절염의 악화, 허리통증의 악화 등이 있다.

위의 질환들은 비만만 조절하여도 20%-50% 정도 까지는 치료되거나 개선된다. 그러므로 이제 비만의 치료는 선택이나 미용이 아닌 필수이다.

우선 비만의 정의는 자신의 체중이 정상 체중보다 30% 이상인 경우이고 20% 이상이면 과체중으로 볼 수 있다. 쉽게 생각해서 키가 170Cm인 사람이 75Kg이상의 체중을 가지고 있다면 비만이다.

이외에도 체중이 덜 증가 하였어도 복부가 많이 나와 있다면 복부 비만을 의심해야 된다. 이런 경우 치료와 상담이 필요하다.

비만의 치료는 운동과 식이요법 및 약물치료이다. 적당한 운동과 식사 조절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운동과 식이요법은 이미 많이 언급되었으므로 본 기사에선 약물치료에 대하여 이야기 하겠다.

약물치료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우선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과 음식물의 흡수를 방해하는 약물이 있다. 음식물의 흡수를 억제하는 약은 효과가 우수하나 기름끼 있는 설사가 잘 발생하는 단점이 있고 지나치게 복용 시엔 몸에 필요한 필수 지방산의 흡수장애가 올 수 있다.

식욕억제 약물은 효과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심장에 부담을 준다. 그러므로 이런 약물 복용 전에는 전신 몸의 상태를 반드시 검사하여 자신의 몸의 영양상태는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심장에는 이상이 없는[지 자신의 몸이 근육과 지방의 비는 어떤지, 내분비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므로 비만 치료 전 전신검사는 중요하다.

비만치료가 실패하는 이유는 우선 대상자들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잠시 운동하거나 적당히 약물을 복용 하는데 있다. 실패하지 않고 치료하려면 비만인 사람 자신이 치료목적을 이해하고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치료의 목적은 비만이 단순 기호의 문제가 아닌 질환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치료한다는 인식이 있고 건강유지와 증진을 위한다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치료 자세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적어도 3-6개월의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운동과 식이요법을 동반하여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다.

/보령연세병원 흉부외과 윤양구 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