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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운동 105호 별책부록 '우리들의 좋은 시'에 수록된 보령시인 |
| 고향ㆍ8(두내받이 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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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 상 재
＊ 1992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
＊ 충남 문인협회 부회장
＊ 한국문인협회 보령시지부장 초대 2대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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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엔 언제나
병든 아버지가 긴 낚싯줄을 드리우고
야윈 낮달을 낚으셨다
바람은 시간의 어깨를 스치며
물속으로 자꾸만 구름을 쓸어가고 있었지
하나, 둘 별들이 물속에 얼굴을 내밀고
호수 위에는 떨어진 꽃잎이 흐르고 있었네.
아버지의 바구니 속에는
온종일 낚은 상념의 지느러미가 그득히 퍼덕였지
버겁게 어둠을 짊어지고 돌아오시던 야윈 아버지
오늘도 두내받이는 그 곳에 있고
나를 부르는 아버지의 음성만 아득하게
부식된 쇳소리로 귀전을 맴돌고 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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